"드디어 해냈습니다!"
- Mibun You
- 4일 전
- 2분 분량
➡️조지아 텃밭 배추로 빚어낸 명품 김치 탄생기
안녕하세요, 이웃 여러분! 드디어 길고 다이내믹했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기억하시죠? 어제 갑작스러운 조지아의 폭풍 소나기 속에서 남편과 비를 맞아가며 온몸으로 구출해 냈던 그 눈물의 절임 배추들이요. 밤새 소금에 푹 절여져 알맞게 숨이 죽은 녀석들을 보며, 오늘 아침 일찍부터 야심 차게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오후, 영롱한 빛깔을 뽐내는 저만의 '명품 김치'가 탄생했습니다!


1. 땀방울과 정성으로 버무린 100% 무농약 명품 김치
빨갛고 고운 고춧가루 양념을 배추 잎사귀 사이사이에 정성껏 펴 바르는데, 매콤하면서도 달큼한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을 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김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지아의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낸 무농약 배추와 무, 그리고 정성껏 키운 파와 홍갓까지 아낌없이 들어간, 그야말로 '우리가 직접 경영한 농장'의 순도 100%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양념을 버무리며 노란 배추속 한 장을 슥 찢어 양념을 듬뿍 얹어 입에 쏙 넣어보았습니다.
아삭하게 씹히는 소리와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감칠맛에, 어제 소나기를 맞으며 고생했던
기억이 눈 녹듯 싹 사라지더군요. 이 맛에 힘들어도 매년 내 손으로 김치를 담그나 봅니다. 그런데 사실 너무 힘들어요. 남편이 도와줬지만 50포기나 되는 배추를 잘라서 절이고 씻고, 하나하나 양념을 넣는 작업도요. 이제는 반으로 줄여서 심으려고 합니다.
2. 벌써부터 침 고이는 '행복한 미래 투자': 김치찌개부터 돼지갈비 김치찜까지
통에 차곡차곡 담아 꾹꾹 눌러놓은 김치들을 보고 있으니, 얼마 전 주식 포트폴리오를 스마트하게 정리했을 때보다 몇 배는 더 든든하고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잘 익은 김치 통들이야말로 은퇴자의 지갑과 뱃속을 채워주는 가장 확실한 '우량 자산'이 아닐까요?
지금 제 머릿속은 벌써 이 김치들이 맛있게 익어갈 미래의 식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새콤하게 익은 것은 : 숭덩숭덩 썬 돼지고기 넣고 보글보글 끓여낼 깊은 맛의 김치찌개
푹 제대로 묵은지는 : 야들야들한 돼지갈비에 김치 한 포기를 통째로 감싸 안아 푹 쪄낼 밥도둑 돼지갈비 김치찜
생각만 해도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이고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은퇴 후의 삶이 무료할 틈이 있나요? 이렇게 계절을 맛보고, 내일의 맛있는 식탁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을 가슴 뛰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블로그를 마치며 김치 통을 채우고 나니 멀리 사는 자식들 생각이 제일 먼저 납니다. 단톡방에 빨갛게 버무려진 김치 사진을 올렸더니 "와, 진짜 명품이네요!", "엄마, 아빠 최고! 빨리 먹으러 갈래요!" 하며 난리가 났습니다. 직접 기른 건강한 음식을 자식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든든한 부모라는 사실이 참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입니다. 이웃 여러분, 주식 시장의 파란 불에 마음이 지칠 때는 이렇게 정직한 흙의 결실을 맛보며 몸과 마음을 채워보세요. 흙과 정성은 절대로 우리를 배신하지 않으니까요.오늘 저녁은 갓 담근 겉절이에 따뜻한 밥 한 공기 뚝딱 비워내고,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를 쓰고 있답니다. 모두 건강하고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mibun153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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