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버는 천연 헬스장!
- Mibun You
- 5일 전
- 2분 분량

➡️폭풍 소나기 속에서 배추 구출 작전을 펼친 은퇴자의 달콤한 식사
안녕하세요! 오늘은 원래 제 손때 묻은 텃밭 배추들로 김치 담그는 과정을 멋지게 정리해서
올리려고 했는데요. 인생도, 날씨도, 그리고 김장도 역시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제맛인가
봅니다. 오늘 아주 다이내믹한 하루를 보냈거든요!
그동안 애지중지 키운 배추를 밭에서 다 뽑아 나르고, 마당 가득 대형 다라 여러개 펼쳐놓고 밖에서 배추를 거의 다 절여놓았을 때 였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지더니, 세상에! 엄청난 폭풍 바람과 함께 소나기가 무섭게 퍼붓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1. 조지아 소나기 속 ‘배추 구출 대작전’
"아이고, 내 배추! 소금기 다 씻겨 나가겠네!"
빗소리를 듣자마자 남편과 저는 비명 아닌 비명을 지르며 뒷마당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빗줄기는
굵고, 바람은 불고, 그 무거운 절임 배추 다라들을 비 안 맞는 곳으로 옮기고 비닐로 덮어 놓고, 온몸이 순식간에 비와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무대 위에서 장구를 칠 때보다 훨씬 더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발이 바쁘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허리 굽혀 배추를 나르고, 비가 들이치지 않게 가림막을 치고… 그야말로 한 편의 ‘배추 구출 대작전’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간 후, 안전하게 대피한 배추들을 보니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게 뿌듯하더군요. 은퇴 후 집에만 가만히 있었다면 결코 느낄 수 없었을,
살아있는 역동감(?) 넘치는 하루였습니다.
🫑🥕🥬2. 땀 흘려 일한 자여, 먹어라! 은퇴자의 가장 달콤한 점심 식탁
폭풍 같은 소나기 소동을 끝내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싹 하고 나오니, 온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말할 수 없는 개운함이 몰려왔습니다. 비싼 돈 주고 헬스클럽에 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늘 배추 나르며 스쿼트와 스트레칭을 제대로 했으니, 여기가 바로 병원비 버는 천연 헬스장이지요.
정신 없이 점심 상을 차렸습니다. 거창한 요리는 없지만, 오늘 낮에 텃밭에서 바로 따온 싱그러운 오이와 호박을 썰어 넣고 보글보글 찌개를 끓였습니다. 호박 짜글이라고 소고기, 두부,멸치 넣고 바글바글 끓여 비 오는 조지아의 풍경을 바라보며 남편과 마주 앉아 뜨끈한 국물을 들이켜는데, "크으, 이 맛에 텃밭 가꾸고 사나 보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흘린 땀방울 뒤에 찾아오는 이 소박한 식탁이야말로, 은퇴 후 느낄 수 있는 가장
달콤한 사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그를 마치며 비바람에 온몸은 고단하지만, 소금에 폭 절여져 숨이 죽은 배추들을 보니 벌써 마음만큼은 든든한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비록 절차가 복잡하고 날씨 방해까지 받아 오늘 김치를 다 완성하진 못했지만, 내일은 이 절여진 배추에 맛깔나는 양념을 버무려 진짜 ‘명품 김치’를 탄생시킬 예정입니다.자식들도 소나기 속 부모의 배추 구출 작전 이야기를 듣고는 "엄마, 아빠 다치진 않으셨어요? 역시 우리 부모님 체력은 최고!" 라며 응원과 감탄을 보내오네요.이웃 여러분, 내일은 정말 맛있는 김치 완성 일기로 찾아올 테니 기대해 주세요! 오늘 밤은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푹 자야겠습니다 mibun153 올림



댓글